[공지&방명록] 같고도 다른 이야기, season 2

2009년 8월.

8월이되면 방명록 사진과 대문글을 바꾸어야겠다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금새 이렇게 서른의 팔월이 왔네요. 저는 여전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 가끔 기쁘고 즐겁고 가끔 좌절하고 괴로워하며 그렇게 지금을 살아가고 있네요. 다들 어찌지내시는지?

내안에 나타난 모든것을 뱉고살았던 지난날에는 체온이 남들보다 영점오도쯤 높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제서야 삼키는 법을 배웁니다. 삼키는것이 비단 갑갑한 일만은 아님을, 삼킬수 있어야 밀도높은 글이, 좋은 말이 나올수있다는 사실을 깨달아 갑니다. 고맙다. 보고싶다.는 말은 그만하겠습니다. 연락못해 미안하다는 말은 하지도 듣지도 않기로 합시다. 그렇게 지금을 각자 살다보면 언제고 만나서 기분좋게 살아가는 이야기 할날이 올꺼라 생각합니다.

참, 처음 방문해주시는 분들..종종 방문해주시는 독자들께 항상 반갑다는 말도 전해야겠네요.
건강합시다.

덧1) egloos는 방명록 기능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방명록은 이글의 댓글로 대신하겠습니다. 지난방명록은 오른쪽 '카테고리' 아래에 방명록 폴더에서 찾아보실수 있습니다.
덧2) 카테고리 설명: 오른쪽 카테고리 아래에는 몇개의 폴더가 있습니다. '너와나의 이야기'는 말그대로 제 신변잡기 관련이고, 'EJ column'은 영화평론을 주로하여 음악,사진,책 기타등등 관련입니다.

** 2009, 크리스마스 완전 깜짝 공지!!
아시는 분은 아시다싶이, 제 취미가 크리스마스 카드쓰기 입니다. 올해도 대망의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네요. 이곳에 방문하시는 많은분들께, 제가 뭐 해드릴껀 있을까 없을까 고민을 하다가, 올해 크리스마스카드 대량발송을 맘먹었습니다. 저의 일면식이 있으시던 없으시던 상관없습니다. ejj.kitty@gmail.com 이곳으로 주소를 주시면 제가 편지를 발송할께요. (이왕이면, 가능하다면, 주소는 영문으로 부탁드려요) 그동안 꾸준히 방문해주시던 독자분들께 제가 드리는 감사의 표시입니다. 특히. 저를 아시던, 작년에 카드를 받으셨던 분들은 꼭 주소 보내주세요. 제가 게을러서 작년에 주소록을 만들어 놓지 못해서, 전혀 현재 주소가 없는 상황이랍니다. 그럼, 열화같은 성원을 한번 기다려 보겠습니다.  

by scigirl | 2010/08/05 04:21 | 방명록 | 트랙백 | 덧글(25)

자존심.

*  이럴줄 알았어. 또 기한이 닥쳐오면. 아이라인이 어딨었냐 싶게 겨우 선블록만 바르고 아침마다 집에서 뛰어나올줄. 내 알았어.
** 하하. 믿어라. 기한이 있으면 그전엔 반드시 되게되있다는 기한의 법칙.

좀처럼 나아가지 않는 연구진도를 부여잡고. 짜증에서 자책까지 주어진 옵션과 단계를 다 거치고나니 이제서야 마음이 좀 비워진달까. 될대로 되라.라고 놓아둘수있는 깜냥조차 없는 나는, 겨우 몇시간 주어지는 수면시간에서도 계속 관련꿈에 시달린다. 꿈속에서는 비슷한 상황이 연출된다. 기한내 내어놓지못한 결과들에 대한 황망함 같은것들. 아마도 지금 이순간 나에게 가장 두려운것은 그것인것일까.

기한이 주어지고 그안에 그것을 해내기위해서 발버둥쳐왔던 역사는 나에게 길고 길다. 사실 나의 모든 학습라이프는 이 카테고리를 벗어날 길이 없다고 고백할수도 있곘다. (부끄러운줄 알아야한다, EJ)  작게는 숙제부터 퀴즈 중간기말고사 프릴림에다가 매주하는 연구미팅과 자질구레 톡들 까지 말이다. 그리고 사실 이즈음 내가 더욱더 주목하고 있는것은 마감을 맞이하는 나의 자세.쯤으로 요약될수 있겠다. 스트레스가 원동력이 되어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는 단계의 그것보다 스트레스가 많아지면 사실 그것은 도피.가 되어버릴때가 종종있다. 아침에 알람에 맞추어 정확히 떠지는 눈을 다시 감으며 '난 지금 몸이 안좋나봐' 라고 읊조리고 싶은것이 그 도피하고 싶은 마인드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수있겠지.

오늘 아침에는 떠지지 않은 눈을 뜨고 이불을 박차고 침대에서 내려오면서 중얼거린다. '한가지. 약속했잖아, EJ. 어떤일이 있어도 그것이 세상에서 나만이 알지라도, 한순간도 응시를 멈추지 않겠다는 약속' 이 얄궂은 약속이 뭐라고 냉장고로 달려가 냉수를 한사발 들이키고 화장실로 달려가 찬물로 세수를 한다.

삶에서 중요한것은 똑똑한것이 아니라 현명한것이라고 늘 되뇌이지 않았던가. 이만큼 학교를 다닐수 있었던건 내가 똑똑해서가 아니었다. 이유야 어쨌거나 도망은 가지않는다.는 마지막 자존심이 있었더랬다. 결과를 기한내에 뱉어놓느냐 마느냐의 문제보다는 이 자존심을 지키는것이 언제나 나에겐 더 큰이슈였다. 그리고 그 이슈는 지금도 계속되고 말이지.

by scigirl | 2009/11/20 06:29 | 트랙백 | 덧글(0)

그래. 바로 지금이 위로를 위한 시간이야.

위로가 필요했기에. 사뿐사뿐 도서관까지 걸어가서 커피를 사고. 전자과에 친구한녀석을 불러내어놓고. 말했다. '나,지금. 위로가 필요한 타이밍이야. 위로좀 해봐' 녀석은 씨익 웃더니. '너만그럼이 아니라 나도. 뭐 딴사람은 다르겠냐'라는 이야기를 내어놓는다. 하하. 좀 위로가 된다.

삼십분즈음, 커피잔을 물고 이어진 수다로 맘이 좀 괜찮아졌길래. '그럼, 이제 공부하자'라는 말로 무릎에 힘을 넣고 자리에서 일어선다. 그리고 연구실로 돌아오는길 나는 위로의 힘에 대한 생각을 한다. 친구나 가족 연인에게 받는 위로. 즉 타인으로 부터 받는 위로가 이리 힘이 되는데. 나는 왜 스스로에게 하는 위로에 대해서 이렇게 인색할까. 때로 나는 위로는 고사하고 스스로를 심리적 벽으로 몰아부치고 삿대질을 해대며 스스로를 다그치지는 않았나.

결국 이 스스로에 대한 위로는 자기애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온다. 스스로를 온전히 신뢰하고 사랑하기란, 하여 극한상황에서라도 스스로에게 위로를 건넬수 있게된다는 것은 몇개의 공식과 물리현상을 이해하고 있는것보다도 훨씬 더 강력한 난제를 이겨나가는 힘이 될것이 아닌가. 

하여. 나는 막막하여 눈물이 나는 그 어떤때를 위해서 이글을 쓴다. 그날 이글을 읽으며 누구보다도 먼저. 스스로에게 위로를 건네기 위하여. 
 

by scigirl | 2009/11/16 11:17 | 너와 나의 이야기 | 트랙백 | 덧글(4)

당신의 목소리에 힘이 없을때.

전화저편에서 들리는 그의목소리에 힘이 없으면. 나는 걱정이 된다. 일년에 한두어번 얼굴보고 나머진 전화로 때우는 우리의 연애에서 그와 나는 사실 힘이 없는 목소리를 들려주지 않으려고 많이 애를 쓰는편이지만 그래도 가끔 손가락끝까지 힘이 빠질때. 그럴때는 아무리 꾸며도 전해지는 이 힘없음.을 포장할 방법이 없으므로.

각자에게 주어진 하루를 졸업을 위한 연구로 채워가는 우리 둘에게는 각자 '스스로 이외의 누군가'에게는 설명할수도 설명해봤자 이해시킬수없는 어떤것이 존재한다. 지금은 우리가 밥먹고 연구만 하는터라 이것이 연구.에 국한되겠지만 함께 살아갈 앞으로 수많은 나날들. 이것들은 연구에서 생활로 생활에서 또 다른곳으로 번져가리라. 어짜피 사람이란 그것이 가족이던 연인이던 서로를 빠짐없이 이해해가기란 불가능하다는 사실은 쓸쓸하지만 인정하고 넘어가야할것인가보다.

다만. 나는 그가 힘이 없을때는 조용히 눈을감고 기도를 할뿐이다. '그사람이 조금만 더 힘을 낼 수 있게 해주세요. 그사람이 외롭지 않게 해주세요.' 라고 말이다. 그리고, 내가 때로 부딪히는 수많은 난관들에서 더디지만 빠져나올수 있는 것 역시 그의 나를 향한 기도가 한몫한다고 믿는다.

오늘의 기도는 이렇게 끝이 났다.
그사람이 조금더 즐겁게 연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by scigirl | 2009/11/10 05:24 | 연애편지 | 트랙백 | 덧글(0)

당신은 진심으로 글을 쓰고 있나요?

한국에서 배달되어온 책중 요즘 내 머리맡을 항상 지키는 책으로 이외수의 <글쓰기의 공중부양>이라는 책이 있다. 사람마다 이외수에 대한 호 불호는 크게 나뉠수 있다하여도 이즈음 나에게 '글쓰는 방법'에 대한 텍스트는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듯 달디달다. 이런저런 방법들을 쭉 나열시켜놓은 그 책에서 내 가슴을 가장 울리는 어구는 '진심'에 대한 이야기였다. 진심으로 쓰지 않은 글은 읽는이에게 공감을 감동을 불러올수 없다는 이야기에 관한 것. 나는 문득 생각한다. 과연 나는 진심으로 글을쓰고 있을까? 하여 나의 글은 나의 인격을 온전히 반영하고 있을까? 행여 오만과 허영으로 나는 글로써 스스로를 꾸미고 있지는 않은가? (나 허세 EJ인거야? 흑.)

사실 진심이라는 단어처럼 시간이 흐를수록 알기가 힘들어지는 단어도 없을것이다. 국어사전에는 진심을 '거짓이 없는 참된 마음'이라 설명하고 있다. 자 이쯤되면 무엇이 거짓이고 무엇이 참된것인지도 나는 헛갈릴 지경인 것이다. 전문적인 글을 쓰는 사람이, 즉. 글밥을 먹고사는 사람이 아닌 나이지만 이왕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한 글을 쓴다면 그것이 읽는이로 하여금 나의 진심을 들여다볼수 있게 하고 그리하여 그들의 삶에 조금더 힘이 실리기를 늘 나는 바라지만 하하, 이거 도대체 무엇이 진심인지가 헛갈리고 있다면 한번쯤 내가 글쓰기를 대하는 자세를 짚고 넘어갈 필요성이 있지 않을까.

사실, 마음의 모든 울림을 글로 풀어내고 있는 이즈음에라도, 어떤글을 쓰기 위해서 나는 한참이나 숨을 골라낸다. 쉬 쓰여지지 않는 글이라 하여 그것이 꼭 진심을 포함하고 있다고는 생각할수 없겠다. 어제 새벽 책에서 진심이라는 단어를 만나고 오전내 줄곧 나의 글에서의 진심을 골똘히 생각하고 있지만 역시 나는 진심을 다해 글을 쓰고있다는 명제에 대해서는 확신도 자신도 없다.

때때로 혹은 자주. 스스로에게 반문해야할것이다. '하여, EJ. 너는 진심으로 쓰고 있냐?' 라고. 말이다.

by scigirl | 2009/11/10 03:52 | 너와 나의 이야기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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