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8월 04일
[Movie] 극장전

주위에 제법 여럿.
영화를 볼때 메모를 하며 보는 이들이 있었다.
나는 생각했다.
'거참. 저렇게까지 영화를 심각하게 봐야해?'
그리고 이영화.
내생에 처음으로 영화를 보다. 방으로 달려가.
메모지와 펜을 가져오게 만들었다.
1. 삶 : 현실은 불편하다.
쉽게. 홍상수는 현실주의자라고 말한다.
솔직히 털어놓으면. 홍상수의 영화에서 그려지는 섹스신이 정말 하나도 이쁘지 않다는 것. 특히 여자의 가슴을 너무나도. 안이쁘게 잡는다는 사실이 불편했다. (거참 좀 이쁘게 잡아주면 안되나)
그러나. 이 영화에서 그 무엇보다 불편했던건.
주인공 동수(김상경)의 걸음걸이.
담배를 손에끼고 터덜터덜 걸어가는 그 모습이.
심하게 불편했다.
위 두가지가 나의 심기를 건드리는 것은.
바로 초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홍상수는 늘 그렇듯이.
관객에게 전혀 친절을 배풀지 않는다.
이영화의 불편함의 극치는. 바로 마무리다.
뭐야. 끝이야.? 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되는 영화의 끝.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 미친듯이 내가 적어내려갔던 한문장.
"현실은. 의미로 마침표를 찍지 않는다"
2. 사랑 : 사랑은 아름답습니까?
술에취한 남자가 말한다.
"사랑해요"
술에취한 여자가 말한다.
"당신이 날 뭘 사랑합니까?"
술이 좀 깬 남자가 말한다.
"반년쯤만 살고 죽을래요? 그럼 진짜 사랑할 수 있을거 같은데"
이른새벽 택시를 타려는 여자를 잡는 남자에게 여자가 말한다.
"자긴이제 재미봤죠? 그럼이제 그만 뚝"
홍상수는 그의 영화에서 묻는다.
"니네가 하는거 이런건데. 그래도 할래?"
물론 그에 대한 대답은 관객의 몫이다.
그의 영화는. 끊임없이 불편하고. 보고 나면 담배를 펴야하지만.
그래도. 그가 가진 과장되지 않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은.
사람들을 극장으로 끌어모은다.
(물론 사람들이. 아픈데를 찔러주는걸 즐기는건지. 가려운데를 긁어주는걸 즐기는건지는 알수없다.)
홍상수는 감히. 말하건대. 한국영화계의 보배다
# by | 2008/08/04 13:54 | EJ column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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