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가족의 탄생 :: 행복한 판타지속의 현실



가족의 탄생.
혈연의 고리고리안에서 자라온 우리에게, 가족.이라는 단어와 탄생이라는 단어는 독특한 단어의 조합이다.
 
영화의 제작단계에서부터. "문소리,엄태웅,고두심,봉태규,공효진 류승범" 이 함께 나오는 영화가 있다길래. 감독이 '여고괴담 그 두번째 이야기'의 김태용 감독이라길래. 얼마나 두근반세근반 기대를 했는지 모른다. (결국 이영화도 개봉관에서 보질 못했다. 아 파일에 12인치 모니터는 힘들다)
 
영화는 이야기의 모음과 연결로 구성되있다. 크게 문소리-엄태웅 남매와 엄태웅-고두심 커플 이야기 하나. 공효진-봉태규남매와 공효진-김혜옥 모녀 (보너스로 공효진-류승범 라인) 이야기 하나. 그리고 '봉태규-정유미' 이야기 하나. 이렇세 세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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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첫번째 에피소드:: '정'
 
문-엄-고 로 이어지는 이 이야기는 사실 제목을 대변해주는 세가지 이야기중에 대표적 이야기이다. 애인같은 문-엄 남매에 언니뻘을
넘어서서 어머니뻘로 생각되는 '엄-고' 커플이 더해지면서 에피소드는 진행된다.
 
내가 이 에피소드에서 주목한 부분은 '정'이었다. '피'를 나누었다는 사실에 우리는 한마디도 더할필요없이 '가족'의 의미를 부여한다. 나는 우리엄마의 딸이고 너는 우리엄마의 아들인데. 더이상 말이필요할까. 이것이 우리가 가진 가족.의 정의다.
 
하지만. 조금 더 구석을 파헤쳐보면. 그래서 우리는 '가족'을 어떤마음가짐으로 대하는가. '피'를 나누었다는 사실이 가슴에서 울림을 만드는 만큼. 그만큼 너는 가족에게 사랑을 나누어주고 있는가.
 
가족이라는 단어의 의미만큼 우리는 거기에 '정'을 더해야한다. 이 영화가 보여주었듯이 '정'은 새로운 가족을 탄생시킬만큼 강력한
도구이므로.
 
한가지더 말하자면. 고두심 선생. 이영화는 '고두심의 발견'이라 불러도 무리가 없을만큼 또다시 새로운 모습을 보인다. 우리가 '라디오스타'를 보고 "역시 안성기-박중훈" 이라고 외쳤던것 만큼. 이영화는 고두심의 캐릭터 소화력 하나만으로도 가치가 충분한 영화다. (고두심선생. 당신 담배피는 모습. 너무 귀여웠소. 진정)
 
2. 두번째 에피소드 :: '애증'
 
우리는 가족을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로 꼽지만. 그렇기 때문에. 가족에 대한 증오또한 곳곳에 도사리고 있음을 알고있다.
 
이 에피소드는. 이 주제를 공효진의 연기력에 힘입어 담담히 풀어내고 있다. 평생 사랑만을 찾아다니는 엄마와 아빠가 다른 동생 사이에서 소리지르는 여자주인공.

극중 공효진이 엄마의 애인을 찾아가 소리친다.
"참 대단들 하시다. 우리엄마나 이 아저씨나. 아니 그깠 연애가 뭐라고 이렇게들 나쁘게 살아요?"
 
살아가면서. '생활'을 공유하는 사람관계가 얼마나 힘이드는 것인가에 대하여 우리모두 동감한다. 그저 스쳐지나가는 이들에게 우리는 얼마든지 '나이스'해 보일수 있다. 우리모두 순간을 꾸미는것에는 익숙해져 있으므로. 하지만 나의 모든부분을 공유하는 '가족'에게 우리는 과연 얼마나 '나이스' 한가?
 
곱씹어보면 볼수록. 참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더욱더 화목한 가정을 꾸렸던 엄마와 아빠에 대한 경외심이 커져가기도 한다.
 
'원만한 인간관계'에 우리모두 집중해 있는것 만큼. 그중 최고를 가족에 집중시켜야 할것이다. 두말도 할 필요 없이 가족은 존재 자체로 우리 모두의 버팀목이 아니었던가.
 
3. 세번째 에피소드 :: 그리고 사랑.
 
첫번째 에피소드와 두번째 에피소드는 이 둘의 관계에 의해 연결지어 진다.  감독은 흔한 연애속에 정유미의 캐릭터를 재미나게 묘사함으로써 이야기에 힘을 더한다.
 
그녀가 묻는다.
"헤픈거 나쁜거야?"
 
이 단어에서. 나는 정말 "푸.하.하." 하고 웃어버렸다. 우리 모두에게 "헤픔"은 금기가 아니었던가. 그 단어를 이렇게 귀엽게 써버리다니. (다들 아시다시피. 나는 의외.인 것에 열광한다)
 
귀여운 둘의 연애담을 따로 묘사하진 않겠다. 이미 스포일러 짓은 충분히 한것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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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2006년 내가 꼽는 최고의 영화였고 (비록 관객은 30만밖에 들지 않았다고 하지만) 그리고 주위 모두에게 권하고 싶은 영화이다.
 
'행복한 가족', 가족 앞에 붙는 행복이라는 단어는 가족이라는 단어를 수식하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이야기가 머물러있지만. 그래도 행복한 가족은 판타지만이 아닐것이라고 확신한다. 현실속에 충분히 존재하는 환타지. 김태용 그는 이것을 짜임있고 솔직하고 소박하게 아주 잘 그려냈다.
 
일상을 담담히 이야기하고. 배우에게서 새로운 모습을 끌어낼 줄 아는 젊은감독 김태용. 그의 차기작이 기대된다.

 

by scigirl | 2008/08/04 14:06 | EJ column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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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9/08/23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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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scigirl at 2009/08/24 09:11
그러게요. 그 두사람은 좀 오래가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물론 두사람의 팬이기도 하고. 이영화 참 좋았죠? 김태용감독의 차기작 빨리 나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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