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8월 04일
[Movie] 허진호 :: 또 어떻게 내마음을 할퀴고 가시려고.

드디어 왔다.
허진호의 네번째 연가. 행복.
위치적 특성으로 개봉관에서 영화를 관람할 수는 없지만.
그간 몇편의 작품으로 나에게 지울수없는 흔적을 남겼던 허진호의 신작은. 나를 이리도 흥분시킨다.
스무살도 채 되지 않던 어느때.
나는 대학민국의 수능을 앞둔 여고생이자. 찐한 연애를 꿈꾸던 열여덟 열아홉의 소녀로. '8월의 크리스마스'를 보았다.
그들은 분명히 사랑했으나. 사랑은 시작도 되기전에 끝난, 이 영화를 보고. 나는 비디오에서 테잎을 꺼내지도 못하고 거실 소파에 멍하게 앉아있었던 기억이 난다.
허진호는 그랬다. 그의 작품을 보고나면 최소 반나절 길게는 몇주까지 나를 멍하게 만드는 사람.이었다.
허진호는 관객에게 8월의 크리스마스 - 봄날은 간다 - 외출 을 통해서. 그가 가진 사랑에 대한 생각을 무리하지 않고 하나씩 이야기해 왔다.
사랑은 이렇게 시작되지 못할수도 있어 - 사랑은 잎많은 나무처럼 푸르렀다가도 이리 금새 질수도 있어 - 사랑은 이렇게 힘들수도 있어 .
이제 그는 '행복'을 가지고 찾아왔다.
지금쯤. 사랑이 이리 쓴것이라고. 사랑으로 인한 행복은 폭풍우속 촛불과 같은것이라고. 한번쯤 얘기해줄때라 생각했던 나는.
행복의 포스터를 보고선 쓰게 웃고야 말았다.
소년같은 유지태가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라고 물음으로써 약하게 보여왔던 사랑에서의 '이별'에 대한 그의 생각이. 이 영화에서 더욱 적나라하게 들어날것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허진호 감독은.
분명히 사랑이 일상과 남자 그리고 여자에게 스며드는 과정을 그 누구보다도 공들여 묘사할 줄 아는 사람이다. 그런면에서 분명히 홍상수와는 다르게 사랑이야기를 펼쳐보일터, 나는 지금 가슴뛰는 소리를 들으며. 이 영화를 볼 수 있을때를 기다린다.
아마도. 이 영화를 보게되는 그날.
나는 길고도 긴 글을 밤새워 쓰게되겠지.
# by | 2008/08/04 14:12 | EJ column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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