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9월 28일
[Project 서른] 서른
김광석의 '서른즘에', 테마소설 '서른살의 강' . 시 '서른 잔치는 끝났다', 영화 '싱글즈'
이 모두 '서른'을 컨셉으로 한 것들이다. 너나나나 할꺼없이 한해에 한살이 먹는 이 생에서. 우리가 종종 '서른'을 조명하곤 하는 이유를 생각해보았다. 뻔한말들밖에 생각이 안나서 이내 혼자 웃고 말았지만. 그뻔하디 뻔한 이유가 그것이다. 어른.으로 연습할수 있는 곳이 이십대.였다면. 진짜 어른으로 살아가야하는 나이. 그래서 가슴이 무겁게 짓눌려오는 나이 그나이가 서른.이라는 것이다.
나는 지금 스물아홉의 가을을 맞이하는 문앞에 서있다. 딱히 멍하게 서른이 된것도 아닌터라. (뭐 그렇다고 꼭 정신 똑바로 차리고 서른을 맞이한다는것도 아니다.) 나도 지금 서른의 감회에 앞서서 오늘 해야하는 일 목록을 더 자주 확인하는 하루하루를 맞이하고 있지만. 여기서 어이없게 나도 인정할수 밖에 없는 한가지는. '뭐 있을거 같았는데 막상 없는 서른즈음'이랄까.
싱글즈의 대사처럼. "작년엔 과장이 되고싶었고, 스물다섯쯤엔 커리어우먼이 되고 싶었고, 스물엔 멋진 디자이너가 되고싶었고, 열아홉엔 대학만 가도 소원이 없었다" 이렇게 웃고 넘기는 말속에서 나 또한 현실을 종종 발견하곤 한다.
내가 지금 쓰고있는 이글은. 서른을 맞이하는 나에게 선물하는 책의 서문이 될것이다. 나이앞자에 3자 달고. 이제 쉽게 숨이 턱이 차 오르긴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좀 달려보자.라는 의미일수도 있겠고. 이제 연습 충분히 했으니 좀 제대로 살아보자.라는 의미일수도 있겠고. 그동안 삽질하느라 수고했다. 마저 수고해다오. 라는 의미일수도 있겠다.
아주 가까운 이들에게만 전달될 이 책을 통해. 당신이 서른이상을 살았다면 서른즈음의 감상을. 서른이 아직 되지 않았다면 앞으로 올 서른의 의미를. 한번쯤 곱씹어보는 기회가 되길 바래본다.
그리고 한가지. 당신들. 많이 고마웠다. 이제 나이들어 고맙다는 말 조차도 타이밍 맞춰 하기가 힘든 요즈음. 그렇게. 살아왔던것과 크게 다르지 않게 살게되더라도. 그래서 종종 소주한잔 해야할일이 생기거든. 어느 허름한 선술집에서. 삽겹살에 소주한잔 하며. 같이 세상에 대고 소리질러줄 내가 아직 여기 있다는 이야기가 아마도 제일 하고싶었나 보다.
-2008년 9월 전은지-
# by | 2008/09/28 05:44 | Project : 서른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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