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 필요한 밤. 혼자 휘적휘적 빔 프로젝트를 꺼내고. 맥주를 잔에 따르고. 쇼파에 앉아서 트는 영화가 있다.
봄날은 간다.
내주위를 포함에서 영화좀 본다.하는 이들이. '내인생의 영화'에서 빠지지 않고 언급하는 이영화에 대해서. 내가 그동안 언급을 미루어 왔던것은. 그렇다. 숨을 고를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도대체 몇년이냐.)
작가 노희경은. 이영화를 두고. 여자는 소년이 버겁다.라고 이야기했고.꽤나 많은 이들이 '소년'에서 '남자'로 가는 성장영화. 곧 남자의 이야기.라고 이 영화를 칭하기도 하더라. 하지만 '실연'과 '사랑'에 피해의식이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는 나는.역시나 '상우'에게 나를 대입했었다.
은수가 상우에게 '라면이나 먹고갈래요' 했을때. 나역시. 늦은밤 누군가 나에게 라면이나 먹고가라고 했으면. 그냥 라면이나 먹고갔을테고.(분명 자고가게 되었어도 상우처럼 거실에서 잤을껄.) 호감이 가기 시작했을때 상우처럼 전화기를 곁에 두고 잤을것이고. 사랑하게 되었을때 "같이있으니까 좋다"라고 말했을것이고. 시도때도 없이 전화해서. 특히나 술먹고 전화해서. "보고싶다"라고 말했을 것이고. 그리고 헤어질때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고. 나는 딱 상우만큼. 그렇게 느끼고 이야기했을 것이다.
누가보더라도. 상우는 답답했다.
나이도 먹을대로 먹은주제에. 너무나도 쿨하지 못했고. 스스로의 감정을 조절하지도 못했고. 결정적으로 그나이에 실연당했다고 회사를 그만둘 생각까지하는 그런남자였다. 그런데 나는 거기서 '나'를 보았다. 겁내면서 시작하고. 시간에 따른 지수함수로 빠져들고. 그리고 항상 먼저 헤어나오지 못했고. 실연후에 (아직도 학생이므로 사직서를 내지는 못하고.) 휴학계를 만지작거렸던. 그런 답답한 연애.
그래서. 누가 나에게 돌을 던진다면. 나는 그 돌을 당당하게 맞으면서 하고싶은 말이 있다.
"그래서. 도대체 이것보다 나은 연애를 하는 사람이 도대체 있기나 한거냐?!" 라고 말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아름답기만.한 연애는. 그에대해 우리가 품게된 환상은. 도대체 어디서부터 왔을까. 사람의 감정과 서로간의 감정은 너무나도 시간에 의존하기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바랜다는 사실을. 십대후반 미친듯이 읽어나갔던 할리퀸 로맨스들은 왜 알려주지 않았을까.
호르몬이 정신없이 분비되는 연애초반. 손끝만 스쳐도 온몸이 찌릿거리는 그순간이 지나고 부터. 연애에도 에너지가 든다. 하기싫은거 같이 해줘야하고. 싸우면 화해해야하고. 마음이 식어가면. 그마음 스스로 달래보려고 자기암시도 걸어보고. 그런짓거리들을 하고나면. 그러면. 우리는 생각한다. '이별할때가. 오고야말았구나'.
누구나 헤어진다. 그사실에 이의를 달수있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말한다. 헤어지면. 울어라. 아직도 못잊겠으면 구질구질 매달려라. 그리고 거침없이 차여라. 그렇게 지지리 궁상떨다보면. 다음사랑이 온다.
내가 못나서, 못나게 살지만. 못난것들에게도 사랑이. 행복이. 분명히 있다. 자_ 못난 그대와 나를 위해. 건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