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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서양골동양과자점 Antique :: 한계를 아는자의 반짝거림

(이 글에는 영화 줄거리에 대한 묘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만화로 드라마로 일본에서 한국에서 이미 인기가 있었던. '꽃보다 예쁜 남자들의 상처극복기'라는 흔하지도 놀라울것도 없는 이야기를 주지훈(꺄악), 김재욱, 유아인, 최지호를 내세워 민규동감독이 크랭크인을 한다는 기사를 접하고는 '오호라. 잘되면 새로운장을 열어젖히겠다만..'이라는 생각을 했었더랬다. 단순하고도 시선을 끌수있는 스토리와 이미 인지도가 있는 어여쁜 배우와의 조합은 모두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지만 그만큼 기대치를 안고가는 위험이 있기 때문이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민규동감독은 훌륭히 해냈다. 이글을 쓰는 본인조차도 허진호를 시작으로 홍상수에서 끝나는 favorite directors 목록을 가지고 있고. 그나마 좀 신나는 영화라고 꼽는게 <삼거리극장>정도의 인디무비인데도 이영화는 러닝타임 내내 나를 웃게만들었다. 왜 웃었냐고? 물론 주지훈의 유니폼간지(작열)와 김재욱의 턱선탓도 있었다만 그것보다도 멜로.코메디.스릴러.뮤지컬.을 끌어다붙이고 다분히 고의로 보이는 엉성한 CG와 그밖에 눈을즐겁게하는 눈부신 케잌들과 세트의 아기자기함. 어느하나 튀는것 없이 하나로 녹아들어있었기 때문이리라.

어릴때 유괴를 당한 아픈기억을 가지고 있는 진혁(주지훈), 고등학교때 진혁에게 무참히 차인 경험을 가지고 있는 마성의 게이 선우(김재욱), 부상으로 촉망받는 복서에서 바닥까지 내려와야했던 기범(유아인), 진혁의 보디가드지만 사실 진혁없이는 아무것도 할수없는 수영(최지호). 이렇게 네사람이 케익가게 'Antique'에서 좌충우돌하며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극복해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는 사실 쉬 무거워질수 있는 소재를 곳곳에 담고있다. (유괴, 성적소수, 부상. 학대당하는 엄마)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유일관적으로 유쾌하고 유머러스 할수 있던데에는 감독의 절제력이 한몫을 한것으로 보여진다. 창작이라는 과정을 거쳐본 사람은 '창작'이라는 것에 불가피하게 따라붙는 '의욕'이라는 녀석의 존재를 알고 있을것이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있어서 이 의욕은 때로는 불필요한 곳까지 집중해서 큰 흐름을 망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허나 민규동감독은 필요치 않은 부분에 과감히 칼을 댔고 그 시도는 성공했다. 빠른 편집과 분할화면등이 도입되는 화려한 화면등도 스토리가 가지는 한계를 먼저 인정하였기에 하나로 온전히 녹아들어 갈 수 있었으리라.

민규동 감독의 전작에서부터 가늠할수 있듯이 그는 감각적인 영상을 내어놓는데 능한 사람이다.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1999년)-김태용&민규동>,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2005년)>) 어쩌면 이런 화려하고도 정신없는 영화를 잘 만들수 있는것이 그만의 능력일지도 모르겠다. 스타일리스트. 이명세 감독의 뒤를 이어가겠구나. 내러티브에 그다지 집중하지도 집착하지 않아도 이사람은 오래오래 즐겁고 반짝거리는 영화를 만들어주겠구나. 하는 생각에 이 글의 마침표를 찍어가는 지금까지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by scigirl | 2009/03/14 17:13 | EJ column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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